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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반짝 반등' 왜?

은마·잠실 주공5 등급매물 빠지며 가격 올라<br>"부동산대책 기대 반영" VS "일시 현상" 엇갈려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값이 '반짝' 상승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 주공 5단지 등이 최근 급매물이 빠지며 가격이 3,000만~5,000만원가량 올랐고 거래도 늘어났다. 실제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통계에서도 지난 7월부터 강남 3구 거래량이 늘고 주요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정부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반짝 상승세=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경우 전용 77㎡이 지난주 8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호가가 일제히 9억원선으로 뛰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5~6월에만 해도 8억6,000만~8억7,000만원 사이에 거래됐으나 최근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다만 전고점인 11억원선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가격이다.

잠실 주공 5단지 역시 10억5,000만~10억6,000만원 사이에 거래되던 전용 77㎡가 최근 11억원에 거래되면서 호가도 올랐다. 잠실주공 5단지 박준공인의 한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매도자들이 급매를 내놓지 않고 호가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포 주공 역시 미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단지 전용 52㎡이 지난주에 전달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른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 주공 인근 K공인 사장은 "거래 성사 이후 호가가 12억원선까지 올랐다"며 "다만 같은 주택형이라도 대지지분의 크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 가시화에 기대감 높아=최근 이처럼 강남 주요 재건축 가격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몇몇 단지의 사업 가시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사이에서도 재건축 '재료'에 따라 차별화된 분위기가 확연하다.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 용역업체를 선정한 은마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개포 주공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락시영은 여전히 거래가 부진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K공인 사장은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재건축 후에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기 위한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하락폭은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에 따라 향후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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