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주춤했던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이 이달 들어 1조원을 넘기는 등 최근 주가 급반등과 함께 다시 가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외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1조1,060억원에 달했다. 주식형펀드 자금이 월 단위로 1조원 이상 순유출된 것은 3개월 만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은 ▦9월 -2조8,101억원 ▦10월 -6,563억원 ▦11월 -3,490억원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다가 지난달 말 두바이 사태로 폭락했던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다시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14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306억원이 빠져나가 9월 23일(2,477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634억원이 줄며 14거래일째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24일 53거래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하루 만에 다시 감소세로 복귀했다.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대에 근접할 경우 가입 2~3년 된 펀드 가운데 원금이 회복된 상당수 물량의 유출이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올 한해 이미 많은 물량이 환매됐고 급락 후 주가회복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도 회복돼 올 봄과 같은 과도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 펀드의 유출입은 주가에 크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고 내년 주가도 외국인 자금의 수급에 오히려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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