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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자본 확충 부담·담보가치 변화 없다" 파장 제한적일 듯

[美 최고신용 금가다] ■ 美국채는 어떻게 되나 <br>"최고 등급때와 동일 취급" 美당국, 불안 사전 차단<br>"안전 자산" 인식 여전, 대체할 투자처도 없어<br>세계금융 '기준' 입지 흔들… 시장선 적잖은 압박 우려


"금융권 자본 확충 부담·담보가치 변화 없다" 파장 제한적일 듯 [美 최고신용 금가다] ■ 美국채는 어떻게 되나 "최고 등급때와 동일 취급" 美당국, 불안 사전 차단"안전 자산" 인식 여전, 대체할 투자처도 없어세계금융 '기준' 입지 흔들… 시장선 적잖은 압박 우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발표하고 90분 뒤 충격이 미처 전파되기도 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정부통화감독청(OCC), 전국신용조합감독청(NCUA) 등 미국의 은행감독 당국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5일 발표된 이 성명은 "이번 미 국채등급 하락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의 리스크 비중 산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미 국채의 장기등급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려갔다고 해서 금융기관들이 국채 보유에 대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하는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은 또 미 국채의 담보가치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는 시장에서 금융기관이 단기자금 등을 빌리는 데 담보 역할을 하는데 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금융기관이 자금을 빌리기 위해 더 많은 국채 담보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당국의 발표는 국채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채시장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미 금융당국의 발 빠른 조치로 풀이된다. S&P의 등급 강등 조치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상징적인 위상에는 금이 갔지만 금융시장에서 인정되는 실질적인 미 국채의 가치는 최고등급일 때와 동일하게 취급된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 등의 국채 투매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5,000억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미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추가 자본 및 담보확충 부담 때문에 부득이 미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없어진다면 단기적인 충격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일부 국채 이탈을 감안하더라도 파장은 제한적인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6일(현지시간) "상징적으로는 'AA+'등급으로의 강등이 큰 의미를 갖지만 실제 영향은 우려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려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감독당국의 조치로 미 금융기관들이 국채를 내다 팔 실질적 이유가 없어진데다 현재 은행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국채 강등 때문에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우려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장기국채 등급 강등 와중에 미국의 단기 국채가 기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신용등급 강등 직후 "이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영향이 없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밖에 유럽이 미국보다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신할 만한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이번 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국한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WSJ는 국채등급 강등을 재앙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2001년 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내린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국채 금리가 1%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 속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지난주에도 투자자금은 미 국채시장으로 몰려들었다. 4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40%대까지 하락했으며(국채 가격 상승) 5일 2.56%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시장이 이번 사태를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이 돼온 미 국채의 입지가 흔들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혼란이 예상되는데다 S&P가 미 국채등급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점도 시장에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미 국채 매도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중론을 모으고 있지만 "취약해진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금융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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