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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추석 식탁 차림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예년보다 추석이 2주 가량이나 빠른데다 고기와 어류, 채소 등은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정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식품 매장입니다. 장을 보려는 사람들도 붐비지만 장바구니를 채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먹거리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선미/주부]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장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100g당 2,184원으로 전년 대비 15.6% 올랐습니다. 지난해부터 산지에서 진행된 축산 농가의 사육두수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유통 물량 자체가 줄어든 탓입니다. 한우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우 1등급 기준 등심 100g 가격은 6,393원으로 전년 대비 7.2%, 불고기와 갈비는 각각 11.7%, 6.9%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축산물 중에서 우유 가격이 9.2%, 계란이 10.3% 올라 AI로 수요가 감소한 닭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채소 역시 7월 때 이른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달 들어 가락시장의 채소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6월 대비 ‘적상추(4kg/상자)’가 25%, ‘백다다기 오이(50개)’가 33% 가량 올랐습니다.
‘배추(10kg/망)’ 역시 35%, ‘시금치(4kg/상자)’는 무려 58% 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올해 추석은 38년만에 가장 이른 9월8일이어서 햇과일 등 일부 제수용품은 가격이 폭등하거나 품귀현상까지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사전 산지개발 등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가계 부담을 최소화 하도록 제수용품 관련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장요섭/’E’마트 관계자 “ 최근의 식탁물가 인상과 때 이른 추석으로 인해서 고객님들 물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마트는 다양한 할인행사와 제수용품 준비를 통해서 고객님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덜어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추석수요를 맞추기 위해 평년보다 과일 수확시기를 2∼3일 앞당겨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고 과일선물세트의 부족에 대비해 프리미엄급 정육세트부터 제수용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한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20~40%까지 늘려 준비했습니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상품기획자들이 전국 과일 주산지를 돌아다니며 물량확보에 나섰으며 홈플러스는 햇과일 수확이 늦어질 것을 대비해 두리안,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세트 구색을 대폭 강화하고 왕새우, 연어, 크랩, 랍스터 등 이색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폭염과 이른 추석을 앞두고 식탁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와 할인 행사가 소비자들의 시름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서울경제TV 정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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