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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중퇴자 "기술 익혀 취업난 뚫자"

전문학교 재입학 붐…철저한 현장교육 강점<br>1~2년사이 크게 늘어…신입생의 40% 차지도

대졸·중퇴자 "기술 익혀 취업난 뚫자" 전문학교 재입학 붐…철저한 현장교육 강점1~2년사이 크게 늘어…신입생의 40% 차지도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명문 S대학 독문학과 2학년을 중퇴한 박모(28ㆍ여)씨는 4년제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고 지난해 3월 2년제 기술대학인 서울 소재 A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간판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과감히 진로를 바꿨다. 물론 극심한 취업난을 기술 관련 자격증으로 뚫어보자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박씨는 동료학생 19명과 함께 일본의 IT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경남 지역 K대 컴퓨터공학과를 2년 다니다 중퇴한 강모(23)씨. 강씨는 선배 졸업생들이 취업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실 때마다 고민을 거듭했다.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차라리 취업이 보장되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키워주는 전문학교에 다시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금 서울 B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4년제 및 전문대 졸업자, 대학 중퇴자들이 2년제 기술대학인 전문학교로 재입학하는 ‘U턴’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 2일 각 전문학교 등에 따르면 대학 간판보다는 ‘취업 성공’의 실리를 추구하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전문학교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3년여 전만 해도 전문학교 입학생 대부분이 고졸자였으나 최근 1~2년새 대졸자들이 몰리면서 대졸(전문대졸 포함) 비율이 일부 전문학교는 최고 40%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 전문학교는 62개가 운영 중이다. 서울호서전문학교의 경우 입학생 중 40~50명선이던 대졸자가 2년 전부터 2배나 증가한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하는 학과는 취업이 용이하다고 알려진 사이버해킹보안ㆍe비즈니스ㆍ디지털정보처리ㆍ미용예술 등이다. 전문학교로 고학력 미취업자들의 U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문기술을 익혀 취업난을 극복해보려는 실리적인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문학교에서는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재학 중 전공 관련 3~4개 자격증을 따지 못하면 학위 취득을 어렵게 하는 등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박씨는 “명문대를 졸업하면 간판을 내세워 취업이 보다 수월할 수도 있지만 취업이 보장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며 전문학교행(行) 결정배경을 설명했다. 한 전문학교 관계자는 “고학력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고용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고학력 구직자들이 전문학교로 다시 들어가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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