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흥사업장에서 만난 윤진혁(사진) 윤진혁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팀장(부사장)은 이렇게 첫마디를 던졌다. 임직원들과 함께 방금 6시간에 걸친 환율위기 대책회의를 마쳤다는 윤 부사장은 “환율하락이 더 이상 중소기업의 일만은 아니다”고 일선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영업부문에선 달러베이스를 유로화나 엔화로 변경한 것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원화로 바꿨다”며 “내부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바로 생산성 향상이다. 윤 부사장은 “환율하락에 맞서자면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천안 고정세 라인은 2,300억원을 들여 업계 최초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세 공정은 회로선폭을 1.5마이크론으로 줄여 같은 소비전력으로도 고화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수원사업장은 또 통상 TFT기판 생산에서 5단계 공정을 5번 반복하기 마련이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반복공정을 3~4차례로 줄이는 등 한마디로 피 말리는 경쟁력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윤 부사장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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