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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서 일군 케이블 신화

LS전선 창립 50주년… 연매출 8조 전선업체로 우뚝<br>아시아 최초 미국 공장·카타르 5,000억사업 수주<br>매출 60% 해외서 거둬… 글로벌 케이블 톱3 도약

LS전선이 반세기만에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전선업계‘톱3’에 올랐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명의 전선회사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LS전선이 자랑하는 해양엔지니어링팀이 생산한 케이블 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1962년 10월23일 경기 안양 호계리에서 '한국케이블 기공식'이 열렸다. 금성전선, LG전선을 거쳐 지금의 LS전선 전신인 한국케이블공업주식회사가 안양 공장의 첫 삽을 뜬 것이다.

한국 전쟁의 상흔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1960년대 기간산업 구축을 위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민에게 더 나은 인프라 제공을 위해 설립된 LS전선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허허벌판에서 시작했지만 50년이 흐른 지금, 최첨단 기술로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전선 업체로 우뚝섰다. LS전선이 기적을 일군 것이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전선업은 단순히 케이블을 제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정보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형태로 전달하는 물류업"이라며 "50년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50년은 세계시장에서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50년동안 LS전선이 보여준 변화는 실로 놀랍다. 이 회사가 50년간 사용한 구리의 양은 약 500만 톤. 대형차 250만대와 맞먹는 무게다. 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8mm동선(銅線)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125만km에 이른다. 지구 둘레를 무려 300바퀴나 돈 셈이다.

매출은 1967년 16억원에서 2011년 8조원으로 5,350배 성장했고, 직원수는 1967년 430명에서 올해 현재 9,100여명으로 늘었다.

수치 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위상 역시 상전벽해다. 설립 초기 국제 규격에 맞는 전선 제품 하나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6,000여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특히 요즘들어 해외 업체들을 제치고 굵직한 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중에서도 이달 중순 수주에 성공한 5,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해저 전력케이블 프로젝트는 LS전선의 위상을 세계 시장에 분명하게 보여준 쾌거로 평가된다. 특히 수출 규모가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케이블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뒤늦게 뛰어든 LS전선이 세계 1, 2위 업체를 제쳤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전선회사'의 실현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세계 2위 전력회사인 프랑스 전력청의 225kV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건도 LS전선의 기술력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LS선전의 놀라운 해외공략 성공은 글로벌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인도와 미국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바왈에 6만평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장이 준공됐다. 이번 준공으로 LS전선은 중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에서 연간 2억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과 1억달러의 통신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국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완공했다. 4만평 부지에 연간 2만톤 규모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1위 전력 생산ㆍ소비 국가인 미국은 기존 전력망이 노후돼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북미 시장을 전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엔 중국에 위치한 LS홍치전선의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타워 준공을 앞두고 있다. LS전선은 이 첨단설비를 통해 중국 초고압케이블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LS전선이 이처럼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세계최고 수준의 R&D 능력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적인 M&A 성공 ▦인재육성 ▦LS파트너십에 기반한 조직문화 등 5가지가 성공 비법으로 압축된다.

우선 세계최고 수준의 R&D 능력. LS전선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전선ㆍ케이블 기술연구소를 설립, 전력 산업의 레벨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렇게 쌓은 R&D노하우는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1992년 말레이시아에 첫 합작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를 깨닫고, 과감하게 해외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앞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중동 수출은 지금도 꾸준한 LS전선의 캐쉬카우다.

전략적인 M&A의 성공도 LS전선의 성공 포인트다. 최대한의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기업을 택해 전략적인 스몰 M&A를 진행했다. 2008년에 인수한 SPSX와 2009년에 인수한 LS홍치전선이 대표적인 경우다. 회사 관계자는 "LS전선의 기술력과 피인수 기업의 영업 네트워크 및 노하우가 합쳐져 LS전선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인재육성과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자'는 LS파트너십도 LS전선 성공신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LS전선은 23일 오후 안양 LS타워에서 구자열 회장을 비롯해 손종호 사장, 구자은 사장 및 일본 히타치 전선 사토 노리오 전 회장 등 국내 외 임직원들과 초청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또한 기념식 행사 외에도 임직원들과 함께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본사 및 지방 사업장을 순회하며'50주년 기념 사진전'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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