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베니스 감독상 수상 '빈 집'은 어떤 영화

"'빈 집'은 비어 있는 우리의 마음에 관한,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에 관한 영화다."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빈 집'은 공허한 마음을가진 채 누군가가 채워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와 비어 있는 곳만을 골라 돌아다니다 한 여자의 마음을 채워주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영 후 줄곧 현지 데일리(일일소식지)의 별점 평가에서 정상권을 차지한 이 영화는 미장센(화면 구성)이나 독특한 사랑의 방식, 균형잡힌 구조와 시적인 화면 등으로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빈 집'에서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폭력이나 섹스의 방식에서 완화된 표현을 보이고 있다. 정사 장면도 등장하지 않고 폭력은 골프채를 이용해 간접적인 방식으로바뀌었다. 하지만 영상이나 줄거리가 주는 임팩트는 다른 영화들에 못지않게 충격적이다. 빈 집만 골라 살아가는 남자라는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나 남편과 같이 사는 여자가 또다른 남자를 집 안에 둔다는 설정은 자극적인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극중 두 주요 인물의 대사는 극히 제한돼 있다. 태석(재희)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마디의 말도 없고 이승연이 연기하는 선화도 영화의 후반부에 "사랑해요", "식사하세요" 등 두 마디만 입에서 나온다. 하지만 사건이나 인물들이 설명되는 방식이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덕분에 영화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빈 집'은 감독의 전작들에 한층 늘어난 유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최근작들의경향대로 한층 따뜻해진 시선을 보여준다. 여성의 캐릭터가 전에 비해 능동적이고캐릭터도 구체적이라는 데서 평론가들의 '반여성적'이라는 비판도 무뎌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위안부 누드'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승연의 연예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빈집'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폭력 남편에게서 상습 구타를 당하는 멍 투성이의 여자 선화. 자신의 집에 있는석고상들처럼 정물이 돼 있다. 남자 태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전단지를 돌린다. 며칠 후 전단지가 남아 있는 곳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한동안은 사람이 없는 빈 집. 이런 집에 들어가 마치 자기집처럼 샤워도 하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요리도 하고 가족사진 옆에서 함께 기념촬영도 하는 등 한동안 생활을 하다가 또 다른 집으로 옮기는 것이 이 남자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태석은 어느날 꽤나 부유한 집을 발견하고 그곳에 새 둥지를 틀기로 한다. 그집은 선화가 감금되다시피 사는 집. 태석은 얼마 안 있어 선화의 존재를 발견하지만집에 들어온 남편과 곧 마주친다. 3번 아이언 골프채로 선화의 남편에게 골프공을날리는 태석. 그는 쓰러진 남편을 뒤로 하고 선화와 함께 길을 나선다. (베네치아=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