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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배꼽과 섹스얼리티

배꼽과 여성의 심벌 관련없어

‘살구씨가 들어갈 만큼 크고 깊으면 남자는 크게 이름을 떨치고 여자는 아들을 많이 낳는다. 또한 배꼽 주위에 털이 나 있으면 훌륭한 아들을 낳고, 구멍이 위로 향하면 부귀하고 아래로 향하면 빈한하다….’ 배꼽의 깊이와 넓이, 모양새나 위치를 통해 운명을 가늠하는 배꼽상(臍相)에서 말하는 내용이다.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런 속설은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배꼽티가 유행하여 여인들의 배꼽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아동복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아동복을 입으면 몸에 꽉 끼면서 아래가 짧아 자연스레 배꼽티가 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배꼽은 운명을 가늠하는 대상이었으며 성적 매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때는 지문처럼 모든 사람의 배꼽 모양이 각기 달라 친자확인소송이 벌어지면 부자간의 배꼽을 비교하여 판결했다고도 한다. 그만큼 배꼽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신체 부위다. 그래서 왕실에서 세자빈을 간택할 때면 의녀(醫女)를 보내 배우자 감의 배꼽을 검사했으며 명문가 역시 며느리 감을 고를 때도 중매쟁이로 하여금 처녀의 배꼽을 확인하여 자식 복을 비롯한 길흉화복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풍습으로 인해 배꼽이 작고 얕은 처녀들은 배꼽에 화상을 입히는 불뜸질을 하여 배꼽 성형수술을 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배꼽 성형의 원조는 우리 나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인들이 배꼽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은 무엇보다 배꼽이 갖는 성적 이미지와 매력 때문이다. 즉 배꼽의 모양새가 여성의 심벌을 닮았다는 속설인데, 입술로 여성의 심벌을 예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배꼽을 드러내는 것은 가장 강력한 섹스 어필이다. 90년대 성 개방풍조와 함께 배꼽티가 유행했음은 여기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배꼽과 여성의 심벌은 별다른 관련성이 없다. 다만 비슷한 모양새로 인해 유사 이미지를 줄뿐이다. 특히 배꼽을 드러내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못하다. 복부를 차게 하여 각종 질환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배꼽의 상징성은 남성들로 하여금 성적 충동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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