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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모 쓴 老교수 “과학자 눈으로 역사 보고파”

두번째 학사모 쓴 이영남 충북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영남(70·여) 충북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4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학부 과정을 마치고 학사모를 썼다. 2015.2.25 << 서울시립대 제공 >>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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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직 생물학 교수가 대학 국사학과에 입학해 40여년만에 다시 학사모를 써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이영남(70·사진)씨. 그는 지난 1987년부터 2011년까지 충북대 교수를 지낸 과학자다. ‘두 번째 학사모’를 쓴 이씨는 “이런 기회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 3년간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고맙고 행복했다”며 졸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964년 서울대 약학과에 입학한 후 졸업과 동시에 약사 자격증을 땄지만 순수 과학에 이끌려 미국에 유학해 미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연세대 의대, 영국 국립의학연구소를 거쳐 24년간 충북대 미생물학과 강단에 섰다. 그는 정년 퇴임 이듬해인 지난 2012년 3월 서울시립대 국사학과에 편입해 48년 만의 두 번째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인생을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 과학에 매진한 것에 비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역사를 공부하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지혜가 많을 것 같았다”고 진학이유를 설명했다.

미생물학과 역사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에 천착하며 많은 차이를 느꼈을 법하지만, 이씨는 “두 학문이 거리가 먼 것 같아도 깊게 들어가면 결국 같은 지점에서 만난다”며 “방법론은 다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같다”고 말했다. 내달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역사 공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과학자의 눈으로 역사를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리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과학사를 연구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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