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ㆍ2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지난해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토종 대부업체들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정지 위기로 상위 업체들이 주춤하는 동안 국내 대부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모양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산와머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92억8,492만원과 1,416억6,309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0%와 2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했다. 러시앤캐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5% 줄어든 948억8,106만원을, 산와머니도 전년 대비 22.7% 감소한 1,098억2,393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 대부업체들의 이익이 급감한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대부업 법정 최고이자율이 39%로 하향조정됐다는 점이 작용했다. 금융 당국의 대부업 규제가 이익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상위 두 업체의 영업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영업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당장 위기는 모면했지만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곧바로 영업정지 철퇴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주춤하는 사이 3~5위권 대부업체들의 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웰컴론을 운영하는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1억4,23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리드코프와 바로크레디트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30%와 19% 증가한 319억9456만원과 304억8892만원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영업정지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3~5위권 대부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올해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