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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관가에 '대기실의 공포'

재정부등 퇴출 앞둔 고위직 임시사무실 마련나서

과천 관가에 ‘대기실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일부 부처가 국장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 중 무보직 퇴출자들의 임시숙소인 대기실을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여러 고위 공무원이 무보직 발령으로 퇴출될 위기에 처해 대기실 부활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대변인지원팀이 사용하고 있는 과천청사 1동 6층 605호가 과거 무보직자 대기실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당시 대기실 용도는 퇴출 대상자의 ‘최후 거처’라기보다는 국제기구 등에 파견됐던 공무원들이 귀국 후 부서 배치를 받기 전 잠시 머물렀던 ‘환승역’의 성격이 짙었다는 게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리를 물러나야 할 국ㆍ과장급 인사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여 청사 내 대기실을 따로 하나 만들어야 한다”며 “다만 남아도는 공간이 없어 어디에 마련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 대기실이 마련되더라도 후배들의 시선 때문에 실제 이곳에 나와 새 보직을 기다릴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집에서 재취업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6년 전인 지난 2002년 환경부의 경우 당시 김명자 장관이 국장급 보직만 6~7년을 한 ‘만년 국장’ 2명을 무보직 대기발령하고 청사 지하1층 당직실에 이들을 위한 대기실을 마련한 데 대해 해당 국장들이 반년 동안 지하대기실로 ‘출근 투쟁’을 벌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당연히 용퇴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이 6개월이나 지하실로 출근하는 바람에 낯 뜨거운 풍경이 연출됐다”며 “대기실을 만들어야 할 부처들에서 이런 상황이 다시 연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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