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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정 6자회담 전격연기

北, 中 중유지원 지연에 참가 거부… 이르면 금주말 열릴듯

당초 19일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핵 6자회담이 전격 연기됐다. 1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제공받기로 했던 중유 5만톤 수송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회담 참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순항해온 북핵 문제 해결이 주춤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 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핵심의제로 제시하려 했던 정부의 계획이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19~21일 회담을 열자고 통보했으나 참가국 일부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중국으로부터 19일 개최는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받을 중유 5만톤 공급분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6자회담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으며 회담은 이번주 말 또는 다음주 중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는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유 수송이 회담 지연의 직접적인 이유라면 조만간 (문제를) 마무리지은 뒤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ㆍ미ㆍ중ㆍ러 등 4개국은 북한의 불능화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로 중유 95만톤 상당의 에너지 등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당초 중국은 8월 중 중유 5만톤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여러 이유로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을 완료하지 못했고 이에 북한이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회의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강경파 측에서 제기된 북한의 대시리아 핵물질 수출 의혹에 불만을 품고 회담 일정을 고의로 연기시킨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으로서는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고 연내 핵 불능화가 현실화하려는 시점에 강경파들의 ‘핵 수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 특히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부시 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시리아에 핵을 수출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다른 참가국들이 동의한 본회담을 거부해 자신들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북한과 시리아 관련 의혹은 누구도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핵 물질을 시리아가 이전받았다면 그 물질을 넣을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시리아에는 핵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계속 6자회담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예정인데 6자회담이 공전할 경우 제대로 논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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