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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경매계 지존 위상 흔들

"매출 줄어도 고가품 시장에만 주력" 방향 전환<br>크리스티는 공격적 사업확대로 점유율 바짝추격



소더비, 경매계 지존 위상 흔들 "매출 줄어도 고가품 시장에만 주력" 방향 전환크리스티는 공격적 사업확대로 점유율 바짝추격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지난 250년간 경매시장의 지존 자리를 지켜온 소더비 경매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소더비의 라이벌인 크리스티가 세계 미술시장의 호황기를 적극 활용,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소더비의 시장점유율 추격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크리스티가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등 국제화 전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한편 소더비는 5,000달러 미만의 저가시장에서 손을 떼고 미술품 등 고가품 경매 사업에만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루프레트 소더비 CEO는 "지난 5년 사이 거래량을 반으로 대폭 줄였다"며 "내년께 또 한번 추가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크리스티가 그간 경매시장을 장악했던 소더비의 지배적 시장구도를 완전히 역전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더비의 상반기 총 거래량은 3만8,000건으로, 이는 크리스티(5만7,000건)의 3분의 2에 그친다. 소더비는 지난 2000년 이래 재정난을 겪으면서 저가품 경매사업 부문의 직원 110명을 해고하거나 재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빌 루프레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매출은 경쟁사에 비해 줄어들겠지만 고가 예술품 경매에 주력하는 것이 이윤극대화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이 같은 방향 전환으로 이전의 명성을 되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상반기 미술품 경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 오른 32억4,000만달러를 기록, 그나마 그간의 실적부진을 만회했지만 이마저 같은 기간 대비 크리스티의 32억5,000만달러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경매된 것의 50% 중 남은 순익은 5%미만”이라며 “이윤증대에 득이 되지 않는 사업은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 미국 본사의 마크 포터 회장은 “매출의 10~15%를 차지하는 저가 시장에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며 “고가 시장에는 국제화 전략을, 중저가 시장에 대해선 지역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전 세계 유동자금이 미술품에 대한 투자로 몰리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뉴욕 소재의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은 앤디 워홀 등 유명 현대미술 아티스트의 작품이 낙찰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티는 ‘200달러부터 8,000만달러까지’란 모토를 광고에 내걸며 다양한 전략으로 소더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2000년 이래 크리스티는 미술품 매출 규모에서 소더비를 여러 번 추월했다. 크리스티는 또 지난해 온라인 경매 사업에서 7,800억달러의 거래를 기록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온라인 경매가 전체 거래의 40%를 차지하는 등 급팽창 하고 있지만 소더비는 온라인 경매사업에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양대 경매소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6조원에 달했다. 올해 전세계 미술품 경매 거래 총액은 1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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