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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조선경쟁 지속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위해 전략 차별화세계 조선시장의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극동 3개국 조선업계가 세계시장의 주도권 확보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조선 3국지'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수익경영'으로 세계 1위를 굳힐 계획이며, 일본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잃어버린 '정상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 중국은 정부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조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고부가 선박 국내업계는 생산기술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어 고부가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중심의 수주를 하면 자연스럽게 시장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해운시황 부진에다 엔저로 원화대 엔화 비율이 10대 1이 깨졌지만, 일본도 앞으로 2~3년 뒤의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기술 측면에서 경쟁상대는 아니라는 것. 한은석 현대중공업 이사는 이와 관련, "업계가 좋은 선가에 수주한 2000년 물량의 본격 인도로 매출과 순익이 호전되고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선박수주에 주력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본, 규모의 경제 일본은 한국에 뒤처진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7대 메이저 회사간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공업 산하 조선부문을 서로 떼내 통폐합함으로써 대형화를 추진하며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가동률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히타치와 NKK가 10월 통합을 목표하고 있으며, IHI가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이조선과의 통합이 백지화된 이후 스미또모와 10월에 각각 조선부문을 떠어내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IHI와 스미또모는 함정부문을 별도의 회사를 만들었다. 신호균 대우조선 영업기획차장은 "엔저로 통폐합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일본 대형 조선사의 통폐합이 무르익으면서 중형 조선사들의 합종연횡도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선택과 집중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상선수요를 자체 충당하고 오는 2010년 세계 조선시장의 20%를 차지(현재 수주잔량 기준 7%)한다는 목표하에 조선설비 신증설과 함께 대형화, 기술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대련조선소, 외 고교조선소, 푸동조선소(건설중), 남통조선소 등 초대형유조선(VLCC)을 만들 수 있는 4곳을 비롯한 대형 조선소들을 적극 육성하고 중소 부실기업에 대한 통폐합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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