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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벨트'의 꿈과 현실] 컨벤션센터보다 주택사업 활기

당장 돈벌이 치중…외자유치 통해 13兆원대 개발계획 무색

첨단 비즈니스 및 물류도시 건설이 목표인 인천 송도는 얼마 전 ‘신도시’에서 ‘국제도시’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송도는 판교나 분당ㆍ일산처럼 아파트 개발이 주목적인 신도시 프로젝트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황은 다르다. 실제로 송도의 매립지 400만여평 가운데 80만여평에 이르는 지역에 신규 분양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다. 내년까지 풍림아이원 등 5,800여가구가 들어서고 국제업무지구에서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함께 짓는 ‘타워 팰리스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설된다. 다른 지구에도 아파트 1,600여가구와 오피스텔 1,000여실이 건립된다. 일부 지역은 이미 분양이 시작됐다. 이러다 보니 송도에서 현재 가장 주가를 올리는 업종은 아파트 분양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다. 특히 내국인의 진료ㆍ입학이 허용된 외국의 유명 병원과 외국 유명 대학의 분교들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대형평형의 분양가는 전매가 금지된 지역임에도 불구, 평당 1,000만원을 넘겼다. 아무리 정부가 나서 신도시가 아니라 해도 입주 신청자들은 “판교보다 더 나을 수 있는 신도시”로 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인천 송도의 최고 외국인 투자가로 꼽히는 미국 게일사도 정작 부동산 분양이익만을 보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낮은 컨벤션센터는 나중에 짓고 돈 되는 주상복합 짓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무려 13조원이 넘는 개발사업을 통해 외자유치를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현재 송도에는 외국인 대신 검은 머리만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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