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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식 비중 늘리고 신흥시장에 분산투자를" ■ 국민연금 창립20돌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경쟁력 갖춘 기업·입지 좋은 부동산도 관심을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서울 신라호텔에서 10일 오후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 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주식비중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고있다. /이호재기자 국민연금의 바람직한 기금 운용을 위해서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며 중국ㆍ인도 등 신흥 시장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민연금공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기금운용 국제 콘퍼런스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제러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 등 주요 초빙 인사들은 국민연금의 앞으로 기금 운용 방안에 대해 이같이 충고했다. 현재 212조원의 기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기금의 81.2%를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6.5% 및 1.9%에 그치고 있다. 박 회장은 "투자 자산을 주식ㆍ부동산 등으로 다양화하고 국내로 한정된 투자처도 해외로 확대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ㆍ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선진국뿐 아니라 이머징 마켓의 우량 자산을 찾아 적극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며 "연기금은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기를 활용해 다양한 자산배분으로 대응해야 하며 위험자산 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버블'일 수 있지만 머지않아 세계 제1의 GDP 국가로 부상할 것이기에 빠른 성장률을 걱정하기보다는 이들의 발전을 함께 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또 "수익률을 높이려면 경쟁력을 갖춘 기업 주식과 수익성 좋은 부동산 등 우량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기에 운용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운용성과 평가를 위한 대상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며 주식 투자전략에 있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시겔 교수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은 가장 낮은 위험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주는 자산"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은 주식ㆍ채권ㆍ부동산 중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식을 중장기 운용 전략에서 선행해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겔 교수는 이어 "21세기 중반 이후 신흥시장 국가들이 세계 자본의 대부분을 장악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이 선진국의 고령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 주식 가격의 폭락을 상쇄해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주식시장에 관해 시겔 교수는 "주가이익비율(PER)이 20배 미만이면 합리적"이라며 "올해 실적기준 PER는 16.24배, 2008년 실적기준은 13.68배 정도로 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오성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본격 연금급여 지급시점을 35년 이상 남겨놓고 있는데다 낮아진 채권 금리로 원하는 만큼의 우량 채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장기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투자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2012년까지 국내외 채권투자 비중을 50% 정도로 낮추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각각 30%,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기 자산배분계획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입력시간 : 2007/10/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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