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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도 '그린스펀 쇼크' 우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 약세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그린스펀의 발언으로 향후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원화절상 속도가 더욱 빨리질 것을 우려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 역시 '환율 쇼크'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그린스펀 발언 후 미국.유럽증시 동반 하락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금융인 회의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 향후 달러 매각과 가치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그린스펀의 발언은 최근 존 스노 재무장관이 최근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러약세가)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감축하는 데 도움이 되며,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하지만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불가피한 대세로서 용인하겠다는 의미로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그린스펀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곧바로 달러 가치가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지난 199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 급락과 함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115.79포인트(1.10%)하락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33.65포인트(1.60%) 떨어진 2,070.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에서도 독일 DAX 지수는 4,134.89로 전날보다 43.79포인트(1.05%) 떨어졌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3,798.78로 31.61포인트(0.83%) 내렸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44.50포인트(0.93%) 하락한 4,760.80으로 장을 마쳤다. ◆ 한국 증시도 타격 불가피할 듯..'비관론' 부상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그린스펀의 발언으로 향후 미국 달러화 약세 및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와 경제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달러화 약세 용인' 입장이 분명해졌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진신흥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달러화 약세를 막을만한 특단의 대책이 나오기 힘들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박정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그린스펀의 발언으로 미뤄 향후 원/달러 환율이 1천원대 밑으로 떨어져 세자릿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이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등 금융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수출 채산성 악화로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 조선, 전자.전기 업종 등의 주가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주(15~19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4.7%, 5.9% 떨어졌고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주들도 각각 6.4%, 13%, 5.96% 급락했다. 또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배당투자, IT경기바닥론 등에 힘입어 최근 이어진 랠리가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비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그린스펀의 발언은 세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상기시키는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고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도 "급격한 달러 약세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이며이는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최근 유가 부담을 털고 상승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로 오르기보다는 조정을 받으며 환율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경쟁상대국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달러 약세의영향권에 놓이는 만큼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달러약세의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상훈.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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