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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판이 흔들린다] 예금금리에 '이주열 후폭풍'

장단기 금리 격차 다시 커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후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까지 수신금리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사라지다시피했던 장단기 수신금리 격차가 일부 금융사를 중심으로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이주열 후폭풍'이 금융회사의 여수신 전략까지 흔들고 있는 셈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금융사들이 최근 이 내정자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계기로 부동자금을 장기예금으로 묶어두기 위해 수신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대표적 예금상품인 '민트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를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내렸다. 반면 2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2.65%로 동결해 1년제 금리와의 격차를 기존 0.1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벌렸다. 신한의 금리조정은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선제조치의 성격이 짙다. 이르면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으로 쏠리고 있는 부동자금을 가급적 만기가 긴 상품에 넣어 공격적 여신운용에 앞서 수신을 늘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그래야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예대마진도 키울 수 있다.



이 같은 금리전략은 제2금융권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최근 1년제 예금과 18개월 예금의 금리차이를 기존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늘렸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개선의 기회를 잡은 만큼 금융사별로 여수신 현황, 유동성 등을 감안해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가져갈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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