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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엔 캐리' 청산 우려에 촉각

일본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엔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에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일본은행(BOJ)이 2001년 9월 이후 유지해온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엔 캐리 청산 및 엔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日 5년만에 제로금리 정책 포기 전망" = 메리츠증권은 일본은행(BOJ)이 14일금융통화결정회의에서 현재 제로인 일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가 커졌다고 이날 밝혔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 제로 금리로 조달한 차입금으로 전세계 자산에 투자하는 자금을 말한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라 엔화 차입자금의 일부가 회수된다면 아시아 신흥시장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지난 달에도 일본 금리 인상설이 나돌면서 엔 캐리 자금 청산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의 수급 및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춘욱 키움닷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본의 물가 상승과 거시경제지표의 호조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김대열 대투증권 연구위원 역시 "세계적인 금리인상 공조가 나타나고 있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조언했다. ◆"오래된 재료..영향력은 크지 않다" =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들어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러 차례 제기되면서 장단기 금리가 이미 올라, 정작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홍 팀장은 "일본의 2년 만기 국채가 1월 말 0.2%에서 최근 0.8% 수준까지 급등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5월 들어 국제 상품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이미 엔 캐리 청산이 일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막상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시장의 반응은 담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 캐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상품시장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투증권 김 연구위원도 "세계증시가 이미 5월과 6월에 동반 급락을 보임에 따라 가격매력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엔 캐리 청산 욕구도 반감된 것으로 보여 직접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서 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 강세가 약화되고 있어 엔 캐리 자금이일부 청산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다만 금리인상과 함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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