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3G폰 시장도 선점'

LG전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의 3세대(3G) 이동통신용 휴대폰 시장도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싱귤러는 내년 4ㆍ4분기 상용화할 3G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에 맞춰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전략적 파트너 3개사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미국에서 WCDMA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싱귤러가 처음이다. 유럽식(GSM)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싱귤러는 내년부터 WCDMA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HSDPA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2006년말까지 북미 전역의 주요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에 싱귤러의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세계 3G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 WCDMA 사업자인 허치슨을 비롯해 오렌지, 텔레포니카 등과 총 360만대에 달하는 3G 휴대폰 공급계약을 맺으며 3G폰 시장에서 일본 NE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안명규 LG전자 북미사업총괄 부사장은 "미국 GSM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1년만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싱귤러의 3G폰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앞선 3G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싱귤러의 3G폰 공급업체에는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3G 시장 초기에 저렴한 휴대폰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싱귤러와 고가판매 전략을 고수하려는 삼성전자의 요구수준이 달랐다"며 "서비스 개시까지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