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모트 금속 절연체 전이(Mott MIT) 현상을 활용, 가정·산업용으로 쓰이는 전자개폐기와 차단기의 크기와 가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현탁(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MIT창의연구센터장 연구팀은 9일 전자개폐기에서 계전기 부분을 떼어내 MIT 소자로 대체해 교류전압 1킬로볼트(kV) 이하의 저압 배선 차단기, 누전 차단기 등에도 과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IT란 부도체가 금속으로, 금속이 부도체로 바뀌는 현상으로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칩을 만들었다. 도선의 온도가 올라가면 MIT칩이 급격한 저항변화를 감지해 임계온도인 67~85℃ 사이에서 전자적으로 과전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전자개폐기 중 전자석 부문에 MIT 소자를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붙여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을 통해 과전류 차단시험을 합격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전자석 부문에 MIT 소자를 내장시킬 계획이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기존 전자개폐기 구성품 중 계전기 부분을 떼어 냄에 따라 전자개폐기의 부피도 반가량 줄이고, 가격도 현 2만원대에서 1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자제품 중 저전압이 이용되는 세탁기나 냉장고, 에어컨, 소방전 등 교류전류용 모터제품에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MIT 원천기술과 응용 분야에서 ETRI가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확신한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이 취약한 전력산업 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