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신뢰 잃은 기업' 외면 손실 늦게 알린 진성티이씨등 코스닥 상승불구 주가 부진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진성티이씨ㆍ토필드 등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코스닥 업체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 추세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들은 매출채권 누락 등 주요한 회계정보를 감춘 것이 뒤늦게 드러나자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증권분석 보고서를 통해 투자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은 아예 외면하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 업체인 토필드는 1년 전 실적발표 시즌 때만 해도 증권가로부터 '러브콜'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찬밥 신세나 다름없다. 지난해 초만 해도 글로벌 셋톱박스업계 구조조정의 수혜주로서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토필드에 대한 종목 보고서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회사 측이 재무적 안정성과 관련 있는 매출채권 규모를 의도적으로 숨겼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증권사들이 아예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토필드의 주가는 최근 들어 소폭 상승하며 4,405원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일년 전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지난해 12월 지연 공시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던 진성티이씨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진성티이씨는 이날 전일 대비 0.83% 하락한 5,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 급락 당시 5,000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성장 모멘텀을 앞세워 곧바로 1만원대까지 급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회사 측이 지난해 12월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공시를 늦추는 바람에 주가는 다시 추락했다. 진성티이씨는 당시 씨티은행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으로 인해 발생한 176억원(3ㆍ4분기 누계)의 손실을 늑장 공시했고 그 후 주가는 급락장 때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계인 BNP파리바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진성티이씨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7,8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말 회사 측에 불리한 소송 판결 내용을 늦게 알린 코어세스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숫자를 신뢰하는 게 기본"이라며 "그동안 회사 측을 믿고 사용해온 숫자가 잘못된 걸 알았는데 그 회사를 믿고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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