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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4월호] 부시 새 우주구상 실현될까
입력2004-03-24 00:00:00
수정
2004.03.24 00:00:00
“달에 기지를 만들어 화성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14일 발표한 `새 우주 구상`은 40년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의 달 착륙 계획을 주창했을 때 미국인들이 느꼈던 흥분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대담한 시도였다. 미국 국민에게 오랫동안 억눌려 왔던 인류의 거주지 확장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시가 제시한 새 우주 구상에 필요한 예산 계획은 발사대 조차 짓기 어려운 실정이다. 거듭된 재정적자로 충분히 예산을 지원할 능력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달에 영구 기지를 만드는 것은 낭비이며 시험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달에서의 활동은 화성에 가기 위한 아이디어와 장비를 시험하는데 집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4월호가 커버스토리로 부시의 새 우주 구상의 실체를 해부해 올린 `정말 달 탐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를 정리해본다.
◇부시의 새 우주 구상= 아폴로 우주선을 통해 달나라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 이후 미국의 우주 계획은 우주왕복선 개발과 우주정거장 건설에 집중돼 왔다. 무인 우주탐사선을 보내 화성탐사에 나서기도 했지만 지구인이 다시 지구밖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은 아폴로 우주선이후 30년만이다.
새 우주 계획에 따르면 초기단계에는 로봇을 보내 달 표면의 지도 작성과 달 극지방의 분화구에서 얼어붙은 물 찾기, 거주 적합지역을 탐색토록 한다. 그후 우주 비행사들이 최장 2주정도 머무르며 달의 자원채취 과학도구와 실험장비를 설치하고 로봇과 함께 거주지 건설을 시작한다.
대규모 공기 물 재활용 장치와 달의 얼음을 로켓연료로 가공처리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전기를 공급할 핵발전소를 건설한다. 이후 이 기지를 영구 정착지로 만들어 이주민이나 관광객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부상하는 우주선 제조, 기지 건설 기술= 이런 꿈이 실현되려면 아직 멀었다. 우선 우주비행사들과 장비를 실어 나를 우주선이 없다. 부시는 이를 위해 NASA에 CEV라는 유인탐사우주선 개발을 시작토록 지시했다. 유인탐사우주선으로는 일단 아폴로의 관제실 모듈과 합사한 캡슐에, 2단이상의 핵로켓이나 화학로켓을 단 아폴로 5호와 유사한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또 유인우주 탐사선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 로켓에 실어 발사한 다음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한 후 달로 출발하는 방안도 구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우주에서 조립해 우주선을 완성할 로봇을 개발하는 일이다. 현재의 우주왕복선을 변형한 셔틀-C도 하나의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시간 달에 체류하기 위해 많은 화물을 가져가기에는 우주선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은 대형 태양전지로 추진되는 비교적 느린 우주선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필요한 자원을 지구에서 조달하기보다 달에서 직접 채취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그림의 떡` 우려= 부시는 새 우주 구상을 위해 향후 5년간 12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는데 이중 10억달러만 신규 자금이고 나머지는 기존예산을 재편성한 것이다. 아메리카대의 우주 역사학자인 호워드 매커디는 10년전 아폴로 프로그램에 투자된 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500억달러가 소요됐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NASA 책임자 션 오키페는 부시의 회견이후 기자들에게 “구체적 목적지,확실한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일단 NASA는 허블망원경 등 기존의 프로그램 상당부분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주왕복선 발사에 한 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는 부시가 아버지보다 우주 탈험에 더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지난 1989년 아버지 부시는 화성 유인탐사선을 주창했다가 4,000억달러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고는 철회했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이번 발표는 오랫만에 우주정책이 한가한 추측 대상에서 벗어나 전국민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리=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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