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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허리띠 졸라매는 정유사

고객 포인트 적립혜택 축소에 부가 서비스 변경도 잇따라

실적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가 고객 포인트 적립 혜택을 줄인 데 이어 각종 부가 서비스도 변경·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13일부터 기존의 1,000포인트 바로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를 신설되는 엔크린주유클럽으로 대체한다.

1,000포인트 바로결제 서비스는 주유소 이용고객이 신청만 하면 자동으로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고객이 포인트 사용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결제가 바로 돼 편리하고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새로 도입되는 엔크린주유클럽은 포인트를 모바일상품권으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나 2,000포인트, 3000포인트 등 일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권을 보내주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상품권은 사용기한이 있어 고객이 기한 내 사용하지 않으면 정유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든다. SK에너지는 사용기한을 60일을 기준으로 몇 차례 더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부터 롯데시네마에서 자사 포인트로 영화 관람료를 결제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서비스 중단 이유에 대해 "계약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대체 서비스가 바로 개설되지 않아 기존 적립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는데다 포인트 사용처마저 줄어 혜택이 축소된 셈이다.



이 밖에 GS칼텍스와 KTB투자증권의 제휴가 이달 말로 종료되면서 리터당 3배 적립 혜택이 사라진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말로 롯데시네마에서의 자사 상품권 이용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감소와 경쟁심화 등으로 정유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소액일지라도 비용절감을 위해 포인트 적립 혜택과 부가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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