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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물결' 한반도 뒤덮었다

'16강 분수령' 포르투갈전 열리던 날한반도가 온통 '붉은 물결'에 뒤덮였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맞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14일 4,700만 국민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터져 나오는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은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한반도 전역에 울려 퍼졌다. 이날 전국 226곳에서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는 200여만 명에 달했으며, 거리와 직장, 가정, 유흥업소들에서는 밤늦도록 '월드컵 몸살'을 앓았다. ◇한반도는 '붉은 바다' 이날 서울 시청 광장과 광화문, 대학로 등 전국 226곳에서는 지난 10일 미국전 때의 2배가 넘는 2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거리 응원전이 펼쳤으며, 곳곳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응원단들의 함성으로 장관을 이뤘다. 또 인근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술집과 식당에서도 손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나라 대표팀의 공 움직임 하나 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반복했다. 얼굴에 태극기 페인팅을 하고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 회원 김민희(22)씨는 "시민들의 함성에 심장이 멎을 것 같다"며 "승패를 떠나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날 전국의 학생 대부분은 붉은 옷을 입고 등교했으며, 특히 서울 구로동 유한공고의 경우 전교생의 90% 정도가 붉은 악마 T셔츠를 입고 등교했다. 황선홍과 유상철, 이영표, 현영민 선수를 배출한 건국대는 이날 교내 대운동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단체관람ㆍ응원전을 벌였다. ◇붉은 악마 '출정식' 한국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중부지부에서 7대, 영ㆍ호남지부에서 각각 3대, 2대 등 모두 12대의 버스에 1,000여명이 나눠 타고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붉은 악마 신일철 회장은 이날 인터넷 메시지를 통해 "2002 월드컵은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국민 모두가 사상과 종교, 지역, 빈부 차이를 넘어 하나로 묶어줬다"고 말했다. 또 '코리아팀, 파이팅'응원단도 이날 오전 인천고교에서 응원단 250명과 인천지역 소년ㆍ소녀 가장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코리아팀 필승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얼굴과 몸에 페인팅을 하고, 경기장까지 걸어가면서 거리 응원전을 펼쳤으며 거리를 지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직장에도 월드컵 열기 대부분 직장인들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딱딱한 선거 얘기는 일찌감치 접고 밤에 벌어질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등 월드컵 얘기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날 포르투갈전이 한국팀의 16강이 결정되는 한국 축구 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다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길거리 응원전에 나서자는 분위기여서 온종일 각 직장에는 긴장과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강남구 논현동 벤처기업 시네웰컴 직원 30여명은 인근 극장을 빌려 제휴사, 협찬사 직원들과 더불어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국팀 경기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회사 하도율(31) 기획실장은 "전 직원이 하나돼 한국팀을 응원했다"며 "후회 없이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들에게 온 국민가 더불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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