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스마트폰이 환골탈태했다. 엑스페리아 Z3는 단점을 지우고 장점은 극대화한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소니 제품은 예전부터 미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에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 마니아에게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였다. 전작인 Z1, Z2의 경우 디자인·사양은 좋았지만,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인 통화 품질이 기대에 못 미쳤다. 모서리 부분이 벌어지는 등 일부에서 제품 마감 문제도 있었다.
Z3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통화품질도 양호했고, 외관상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 기본이 갖춰지니 소니 특유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Z3는 5.2인치 풀HD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소니의 고유 기술인 트릴루미노스가 더해져 색상이 풍부하면서도 화사한 화면을 보여준다. 다른 스마트폰 화면과 비교하면 Z3가 훨씬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정말 매력적인 것은 배터리. 며칠 만에 가방에서 꺼냈는데도 남은 배터리 잔량은 '33%'. 전력소모 테스트를 위해 배터리를 방전·충전해야 한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도 Z3의 장점 중 하나. Z3는 이른바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1/2.3인치 센서를 탑재했다. 사진의 선명도가 좋았다. 감도(ISO)는 1만2800까지 설정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나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만 스냅사진 촬영에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빠진 것은 아쉬웠다. Z3는 소니 핸디캠에 탑재된 스태디샷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 촬영 때만 흔들림을 보정한다.
'워크맨'을 만들었던 소니답게 음질이 뛰어나다. Z3는 음질을 향상 시켜주는 DSEE HX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일반 mp3 음원을 원음에 가깝게 업스케일링 해 준다. 음악을 들을 때 '클리어오디오플러스' 기능을 켜면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질이 좋아지는 걸 경험했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인 '엑스페리아Z2'의 외관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사용 편의성은 한층 좋아졌다. 무게는 152g으로 삼성 '갤럭시S5(145g)', LG 'G3 Cat.6(154g)'와 비슷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자급제폰(개별 구입해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Z3는 자급제폰 중에서 제일 먼저 관심을 두고 살펴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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