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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태풍전야 '긴장감'
입력2007-09-12 17:10:44
수정
2007.09.12 17:10:44
'김상진 게이트' 이어 부산고출신 변 前 실장까지…<br>시민들 분노속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부산의 정ㆍ관계와 금융계가 온통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의혹’ 사건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부산고 출신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부산지역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 전체가 마치 비리의 온상인 양 전국에 비쳐지면서 시민들은 어수선한 심정으로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 한 네티즌은 인터넷사이트에 “수년 전 고 안상영 부산시장이 관련된 동성게이트로 부산의 관가가 뇌물비리로 소용돌이 치더니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김상진게이트로 부산의 정ㆍ관가가 쑥대밭이 되고 있다”며 “추락하는 부산, 다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글로 분노를 터트렸다.
부산의 정ㆍ관계와 금융계 인사들은 이른바 ‘김상진 리스트’로 떨고 있다. 마치 태풍 전야처름 무거운 침묵과 고요함이 억누르고 있다. 정윤재씨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 건설업자 김씨는 검찰에 구속되기 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준 후원금(2,000만원)보다 많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준 적이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그의 입에서 어떤 인물이 튀어나올지 지역 정ㆍ관계는 숨죽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윤재씨가 조ㆍ중ㆍ동 3개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부산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이나 부산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청의 한 간부는 “시청 분위기가 극도로 경색돼 있다”며 “다들 쉬쉬하면서 숨죽이며 검찰의 수사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혜 대출을 알선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지역 금융계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금융권의 한 고위 간부는 “의혹들만 계속 양산되고 있어 금융권 전체가 불안감에 싸여 있다”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 의혹들이 밝혀지고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비호 사건을 바라보는 부산시민의 눈도 곱지 않다. 부산고 출신의 변 전 정책실장은 기획예산처 차관 시절부터 자주 부산을 찾아와 지역 상공계를 상대로 경제관련 조찬 강연을 비롯,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려고 힘써 왔다. 그만큼 지역에서는 신뢰를 받고 있던 인물이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부산의 명예를 더렵혔다. 공직자가 해서는 안될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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