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환자 20일새 3배 급증

이질환자 20일새 3배 급증이른 무더위와 함께 이질·말라리아·레지오넬라증 등 여름철 전염병들이 벌써부터 크게 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한 대표적 수인성 전염병인 세균성이질은 전국 환자수가 지난달 123명에서 22일 현재 39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97년부터 급증한 모기를 매개로한 기생충성 전염병인 말라리아도 3월에 이미 전년도에 비해 12% 이상 늘어난 데 이어 4월엔 56명, 5월22일 현재 91명으로 나날이 늘고 있다.

또 오염된 에어컨 냉각수 등에 의해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은 94∼98년까지 연간 1∼2명 수준이던 양성자가 지난해 2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들어 현재까지 지난해 1년간과 맞먹는 수준인 22명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봄철 호흡기 질환인 홍역과 볼거리도 현재까지 646명과 337명이 발생해 지난달 말에 비해 각각 90%, 48% 증가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에 전염병 조사전문 「역학조사관」을 배치하고 시·도별로 취약지역 소독관리, 수해 침수지역에 대한 예방, 단체급식소의 집단발병예방 등에 적극 나서도록 지시했다.

또 하절기 전염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전국 시·도 보건부서 및 보건소,검역소 등의 담당공무원들은 이달부터 9월 말까지 근무를 2시간 연장하고 8월부터는휴일에도 오후4시까지 근무하도록 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박상영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5/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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