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3.6%를 기록하며 2010년(6.3%)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수출이 1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으나 설비투자 등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탓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수출증대에 힘입어 7.2%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 오름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은 전년의 3.9%에서 2.6%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건설업 성장은 4.6% 축소됐고 농림어업 성장률도 2.0% 감소했다. 두 산업은 2010년에 이어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3%로 전년 4.4%보다 낮아졌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25.7%에서 3.7%로 큰 폭 줄었다. 또 건설투자도 5.0% 줄어들며 감소세를 키웠다.
그러나 재화ㆍ서비스 수출이 9.5% 늘어 이러한 부진을 상쇄해 전체 GDP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단,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교역요건이 악화하며 작년 14.7%에 비해서는 성장 폭이 줄었다.
총 저축률은 31.7%로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민간 부문의 총저축률은 24.1%로 전년보다 0.6% 낮아졌다. 한은은 “지난해 물가 상승 때문에 민간의 저축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부문 저축률은 전년 7.4%보다 0.2% 높아진 7.6%를 기록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9.4%로 0.2% 감소했다. 노동소득 분배율은 59.0%로 지난해보다 0.1% 올랐다.
1인당 GNI는 2만2,489달러로 집계됐다. 2010년 2만562달러보다 늘어난 것은 명목 GDP가 전년보다 5.4% 늘고 미국 달러 하락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1인당 GNI는 2007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1만9,161달러로 떨어졌다가 2010년에 다시 2만 달러대로 복귀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전년보다 1.5% 증가하며 GDP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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