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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000억 사업 낚아라" 해운·조선업 짝짓기 분주

가스공사, 셰일가스 수송용 LNG선 발주

현대상선·한진해운 입찰 안해 중견업체 "놓칠 수 없는 기회"

SK해운·대한해운·팬오션 등 대우조선·삼성·한진重과 함께

6척 배분 사업권 확보에 총력


총 1조3,000억원 규모인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권을 따내기 위해 해운사와 조선업체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해운사들은 20년간 LNG를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사업을 확보할 수 있고 조선업체는 한국형 LNG 화물창(KC-1) 방식의 국산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LNG 선박을 건조할 수 있어 조선·해운 업체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기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8일 공고한 신규 LNG 운영선사 선정에 국내 최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틈을 타 중견 선사들이 사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공사가 이번에 발주한 사업은 오는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 LNG기지에서 매년 280만톤의 셰일가스를 국내로 운송하는 것이다. 총 6척의 LNG선 수송권이 배분되는데 선사가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와 함께 짝을 지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LNG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중견 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사업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해운·대한해운·팬오션 등은 기존에 LNG선 운송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사업확대에 나선 현대글로비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KSS해운·흥아해운·폴라리스쉬핑·장금상선 등의 중견 업체까지 수주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선사 중에 LNG선 건조가 가능한 곳은 현대중공업(009540)(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빅3와 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097230) 정도여서 해운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트너 관계를 맺었던 대한해운·대우조선해양, SK해운·삼성중공업, 팬오션·한진중공업이 이번에도 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과 주로 짝을 맺었던 현대중공업은 범현대가인 현대글로비스와 새롭게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율협약이 진행되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중견 업체들과 물밑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해운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LNG선 운송사업은 불황기에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아울러 전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LNG선 운송수요에 대비할 수 있고 현대와 한진 등 강력한 경쟁자가 참여하지 않아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조선업체들도 다수의 선사들이 경쟁에 나온 만큼 여러 업체와 팀을 구성해 한 척의 선박이라도 더 건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6척 중 2척에 도입될 KC-1 방식에 관심이 높다. KC-1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기 과제로 정부와 가스공사, 조선 빅3가 함께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건조방법이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수익성도 감안해야 하지만 최초로 도입되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복수의 선사들과 합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입찰과정을 거쳐 오는 10월24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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