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연기금이 최근 개별주 중심의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4%(12.21포인트)오른 1,928.54에 거래를 마감하며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단연 연기금이 주도했다. 연기금은 이날 하루 동안 2,441억원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격탄을 맞은 8월 9일 (5.058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이로써 연기금은 최근 6거래일 동안 5,776억원치를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특정 업종 보다는 개별주 중심으로 매수를 이끌어 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연기금의 최근 6거래일간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는 LG전자(966억원) 한국타이어(403억원), 현대차(392억원), KB금융(385억원), KT(346억원), 신한지주(261억원), SK이노베이션(246억원)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차,포스코 등 대형주 위주로 쇼핑에 나섰던 외국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국내 증시의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사들였다면 연기금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개별 종목에 관심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만큼 당분간 연기금이 개별주 위주의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향후 매수 여력이 앞으로 코스피 지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투신도 주식형 펀드 환매 여파로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기금의 매수가 국내 증시의 수급상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은 특히 역사적으로 연기금의 수급이 가장 긍정적인 시기로 2005년 이후 9월 연기금의 평균 순매수 금액은 1조 620억원 수준”이라며 “앞으로 연기금의 수급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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