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선박투자펀드 출범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선박투자 펀드가 나왔다. 이 펀드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하는데,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많은 연6.5%의 확정배당(확정이자)에 3억원까지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2일 국내 첫 선박투자 펀드인 `동북아 1호 선박투자회사`에 4,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현대상선ㆍ한국선박운용㈜ 등 관련업체들과 선박금융협정을 맺었다. 선박투자펀드는 일반인의 투자자금과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이를 재원으로 선박을 만들고 이를 해운업체에 임대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 이번 펀드 규모는 6,700만 달러(790억원)로 수출입은행 지원자금이 60%로 가장 많고

▲개인 등 일반투자자 투자자금 20%

▲기업은행 협조융자 10%

▲현대상선 선납금 10%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 투자자금은 주간사인 대우증권이 오는 24일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일반 공모하며 1인당 최소 청약단위는 100주다. 펀드 모집이 끝나면 운용사인 한국선박운용㈜이 현대중공업에 대형 유조선 1척을 발주ㆍ구매해 이를 현대상선에 임대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선박펀드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보다 경기변화에 따른 위험이 적고 수익률도 높은 편”이라며 “선박투자펀드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면 시중 부동자금을 산업자금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