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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하역사소설 '제왕삼부곡' 40권 완간
입력2002-04-15 00:00:00
수정
2002.04.15 00:00:00
청나라의 황금기를 이끈 강희제와 옹정제, 건륭제를 다룬 중국의 대하역사소설 '제왕삼부곡' 40권이 우리말로 완간됐다.작가 이월하(二月河)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박진감 넘치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강희제'(전12권), '옹정황제'(전10권), '건륭황제'(전18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1억부가 팔려 '삼국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주룽지 총리는 "이월하의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을 멀리하라"며 독서열을 부채질했다고 한다.
'제왕삼부곡'이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최대 번영기를 열었던 세 황제의 빛나는 업적이 현대 중국의 시대적인 요청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60년 동안 재위한 강희제의 경우 소수민족인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대제국으로 발전하게 되는 기초를 확실히 닦았으며, 옹정제는 13년의 재위기간 중 '냉혈왕'으로 불릴 정도로 잔혹한 정치를 펴 후대 사가로부터는 나쁜 평가를 받았지만 부국(富國)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인기 없는 개혁정책이라도 과감히 밀고 나가는 점이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 중국인들 사이에서 '참지도자'의 모델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건륭제는 재정을 확충해 온 백성이 평화를 구가한다는 승평(昇平)시대를 열었고, 협화만방(協和萬邦ㆍ온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이라는 당시의 유행어가 무색하지 않게 유럽과 동남아 일대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관리들 사이에는 '강희ㆍ옹정ㆍ건륭 따라 배우기'가 한창 유행이다. 저명한 역사가인 다이이(戴逸) 인민대 교수가 '청나라 강희ㆍ옹정ㆍ건륭의 전성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을 때는 장ㆍ차관급들만 무려 130명이 참석했을 정도다.
또한 최근 중국 관영 CCTV에서는 중국 역사상 최대 영토를 건설한 청나라 강희제를 다룬 '강희제국'이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 2년 전 중국판 '모래시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옹정황제'에 뒤이은 또 한 번의 열풍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부터 '강희제', '옹정황제', '건륭황제' 순으로 번역 출간된 '제왕삼부곡'은 우리나라의 역사소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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