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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신… '제2 샤오미 쇼크' 온다

'저가·짝퉁 기업'은 옛말

기술격차 빠르게 좁히며 삼성전자·현대차 등 위협

R&D 투자는 이미 앞서 "새로운 전략 세워야 할때"


'저가' '짝퉁'으로만 인식돼온 중국 제조기업들이 이제 한국 주력기업들의 생존마저 흔들고 있다.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기술과 품질에서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같은 한국 대표기업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며 세계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의 수익성을 실질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낸 것에는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변신을 거듭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우리 주력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술을 갖춘 요인이 컸다고 지적한다.

재계에서는 전자에 이어 자동차 등 여타 시장에서마저 제2, 제3의 '샤오미 쇼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0일 유럽연합(EU)이 연초 내놓은 '기업 연구개발 투자 보고서'를 전수분석한 결과 R&D 부문에서 한국 기업은 이미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2013년 기준) 중 중국은 198개였지만 한국은 중국의 40% 수준인 80곳에 불과했다.



특히 화웨이는 이 기간에 35억유로를 R&D에 집중 투자해 LG전자(22억유로)와 현대자동차(10억유로)를 제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국의 전체 R&D 규모는 96억7,060만유로로 중국(203억2,890만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 두세 발짝 이상 앞서 있다고 자신하던 기술격차도 더 이상 안심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분석 결과 한국과 중국의 전반적 기술격차(2014년 기준)는 1.4년에 불과해 지난 2010년의 2.5년에서 1년 이상 가까워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물론 샤오미와 화웨이에까지 밀리며 올 1·4분기 4위에 그쳤다.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에서 4위권으로 밀린 것은 충격이다. 현대차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26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는 33.5%로 삼성·LG의 합계 점유율(33.0%)을 처음 앞질렀다.

세계 1위를 자부하는 포스코 역시 건설용 철강재 시장에서는 사실상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가격만을 앞세운 전략에서 탈피한 지 오래"라며 "한국의 주력 제조업이 언제든 중국에 선두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새롭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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