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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 증시에 배당주 매력 쑥쑥


증시가 두 달 넘게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배당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고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의 매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7%(3.06포인트) 내린 1,826.39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15일 1,900선 아래로 내려간 후 두 달째 1,800~1,900 사이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다. 전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 유로를 지원한다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먹구름이 쉽게 걷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는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들을 투자 대안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일 주가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올해 시가 배당수익률은 7.01%로 추정된다. 또 KT(6.49%)와 한라건설(6.03%), 현대해상(5.43%), LIG손해보험(5.40%) 등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종목들이 지난해와 같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기만 하더라도 시중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 수익률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ㆍ4분기 실적 둔화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증시가 횡보를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낮은 3.22%까지 하락하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배당주들의 주가 흐름은 7월까지는 코스피지수를 밑돌았지만 8월 이후부터는 평균적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말 배당수익을 고려하면 현재 낙폭과대로 인한 배당수익률 매력을 보유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시점”이라 분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배당주는 시장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채권과 같이 일정 수익률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 전망이 좋지 못해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들을 투자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에는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부장은 “유럽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증시의 움직임은 있겠지만 전 고점 수준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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