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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오스트롬·윌리엄슨] 한국과도 깊은 인연

● 윌리엄슨<br>한국서 군무원 경력 '지한파' <br>재벌구조·상생협력에도 관심<br>● 오스트롬<br>1호배출 박사가 황수익 교수<br>96년 포스코 둘러보고 큰감명<br>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올리버 윌리엄슨 미 UC버클리 교수와 엘리너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교수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특히 윌리엄슨 교수는 ‘지한파’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한국과 관계가 깊다. 지배구조 연구에 관심을 가진 윌리엄슨 교수는 한국의 재벌구조와 기업 간 상생협력에 특히 관심을 크게 기울였다. 지난 2007년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윌리엄슨 교수는 “한국 기업들 사이에 위압적이고 위계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간 상생협력 관계가 서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한국의 대중소기업 관계에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윌리엄슨 교수와 한국의 인연은 그의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몸담기 전 한국에서 군생활을 한 윌리엄슨 교수는 한국과 인연이 깊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UC버클리 교수 시절 한국 현대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윌리엄슨 교수의 인연은 2세로도 이어졌다. 쌍둥이 아들을 뒀는데 두 아들 모두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에디터로 일했고, 특히 큰 아들은 재경원 일을 마친 후 다시 한국을 찾아 박영철 고려대 석좌 교수가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금융연구원에서 에디터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같이 일했던 최공필 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아버지가 노벨상 후보일 만큼 저명한 인사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일할 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성실했다”고 회고했다. 3년 전 한국을 찾은 윌리엄슨 교수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관계양상과 거래비용에 따라 기업 성패의 명암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과거에는 대기업들이 자신만만하게 빚까지 끌어들여 중소기업을 차입인수(LBO)하고 덩치를 키우는 데 급급했다”며 “경쟁이 첨예해지면서 기동성 있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했지만 이미 비대해진 조직으로는 시장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간뿐 아니라 기업 간, 노사 간에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슨교수는 “기업 간 협력관계가 상호 동반자 관계가 되려면 신뢰가 필요하다. 신뢰는 공동기술 개발이나 품질향상 등 과정을 통해 더 높은 이익을 공유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기업 간 관계만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 등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오스트롬 교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하지만 국내 학계의 인맥과 다양한 친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안도경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는 2000~2003년 4편이 넘는 공동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정부 실패에 대한 이론은 공무원시험 기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오스트롬 교수가 말하는 정부의 실패 원인은 우선 관료 자신이나 소속기관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사회 전체의 목표와 조직 내부의 목표의 괴리가 나타나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정부의 실패 원인을 ▦관료의 예산증액 추구 성향 ▦기술 과잉반응 ▦정보수집ㆍ관리기능의 역이용 ▦피규제집단과의 밀착 등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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