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월드컵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알려지면서 고객 반응이 뜨겁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렛츠고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가 1,400억원(지난 22일 기준)가량 팔렸다. 지난 2월 중순께 출시돼 3개월 남짓 만에 이룬 성과다.
대부분의 은행 1년제 적금상품의 금리는 각종 우대금리를 합쳐도 고작 2%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2.9%다.
이 상품이 고객의 예·적금 외면이 점차 강화되는 일반 추세와 달리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우대금리는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하면 0.1%포인트, 8강 및 4강 진출 시는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가 붙는다.
판매는 6월17일까지다.
외환은행은 예금 상품인 '외환 오! 필승 코리아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부터 2,540억원 규모를 팔았다. 1년제 기본금리가 2.70%로,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연 3.0%가 가능하다. 당초 이 상품의 한도는 3,000억원이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1,000억원가량 판매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대금리는 둘째치고라도 예·적금 모두 기본금리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반응이 뜨겁다"며 "월드컵이 코앞에 임박하면서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후원하는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월 복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인천 아시안 경기대회 성공기원 정기예금'은 4일간 1일 10억원가량, 총 40억원 가까이 나갔다. 가입한도가 일반정기예금과 달리 3,0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월드컵 상품보다는 금리가 낮다. 기본금리 2.4%에 아시안 게임 관련 모바일 퀴즈 참여자 등에게 우대금리를 줘 최대 연 2.6% 금리를 제공한다. 판매는 아시안 게임 개최일 직전인 9월18일까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을 밀기 위해 금리 경쟁력이 있는 다른 상품의 판매도 접고 있다"며 "금리가 흡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다른 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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