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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 학교테러, 아프간 탈레반도 비난

어린 학생 132명 살해

국제사회 분노 고조

소탕작전 지원 늘 듯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행을 저지른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대해 국제사회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동조세력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조차 비난 성명을 낼 정도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도시 페샤와르를 찾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의 드론 공격과 병행해 TTP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소탕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이들이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페샤와르에 위치한 군 부설 사립학교에 오전10시께 무장 탈레반 7명이 난입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을 무차별 살해했다. 이 중 132명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사건 발생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각국에서 비난 성명을 내고 있는 가운데 TTP와 공동으로 무력투쟁을 해온 아프간 탈레반조차 "이번 사건은 비이슬람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자히드 후세인 파키스탄 정치분석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사건은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탕작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만행은 오히려 TTP 세력이 그만큼 수세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예샤 시디쿠아 파키스탄 전문가는 CNN에 "(공공기관 등 방어능력이 강한) 하드 타깃에는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어능력이 약한 민간인 시설) 소프트 타깃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는 "이번 공격은 TTP가 그만큼 절실한 상태에 있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6월부터 TTP의 근거지에 대한 소탕작전을 펼쳐 TTP 대원 1,100명 이상을 사살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복잡한 국내 정세와 인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등은 향후 TTP 세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TTP와 아프간 탈레반은 국경을 넘나들며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어 TTP 소탕을 위해서는 아프간 탈레반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와 군 권력 간 알력다툼으로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입장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아프간에서 올해 말 서구가 완전히 철군할 경우 탈레반이 힘의 진공상태를 이용해 다시 활동범위를 넓힐 것이며 이는 TTP의 세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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