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 브라질 국민PC사업 사실상 수주

삼보컴퓨터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국민PC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2년간 200만대의 PC를 보급하는 내용의 브라질의 국민PC 사업 계획의 주요 공급업체로 사실상 확정됐으며 브라질 국민PC 사업 대행업체인 코브라 테크놀로지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말 한국, 중국, 타이완 등 각국의 PC업체들에게 국민PC 사업 참여 및 견적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삼보컴퓨터는 ▲입지조건 ▲안정적 공급능력 및 노하우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컴퓨터는 멕시코에 연산 340만대 규모의 컴퓨터 공장을 가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미주지역에 대규모로 PC를 수출하면서 높은 신뢰를 쌓았다. 삼보는 중국 심양의 공장에서 PC를 생산해 브라질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보컴퓨터는 이번 국민PC 사업참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시장에서 선도적 PC 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서는 지난 2000년 실시한 국민PC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브라질의 경우 PC 보급률이 낮고 정부도 정보 인프라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번 브라질 국민PC 사업의 모니터 등 주변기기 분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보컴퓨터는 “공시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브라질에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