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그리스사태의 비극과 투자기회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먼 과거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21세기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태'들이 일어났다. 1990년대 말에는 '대우 사태'가 큰 문제로 부각됐고 지난 2001년대 무렵에는 '9·11 테러'와 '이라크 사태'가 있었다. 2008년에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을 불러왔다. 이러한 수많은 사태 속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투자기회였다는 사실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를 우려한 유럽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급격히 늘릴 경우 주식시장의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 그리스 사태의 여파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사태의 끝은 다른 위기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종국에 '주가 랠리'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금융경색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변동은 불가피하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세계적 경제침체를 촉발시키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단순하게 따져봐도 유로존 전체에서 그리스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그리스 사태에 대응하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전략은 거시경제 기반이 튼튼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수급악화로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시장의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방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그리스 사태로 일본 및 홍콩 시장에 상장된 우량주들의 가격이 추가적으로 급락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매수기회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일본 기업들의 투자매력은 무엇보다 수출경쟁력의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미국의 투자 사이클 회복과 엔화약세 현상이 맞물리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시장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교차투자가 보다 활성화된다면 본토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상장기업들의 가격매력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출한다고 해서 잘나가던 일본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수익과 성장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즉 그리스 사태에 따른 추가적인 수급악화는 일본과 홍콩 시장의 우량주들에 대한 좋은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좋은 방법은 항상 평범하고 검증된 전략 안에 숨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