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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중 김근태 최고위원, 내공 쌓기 착수
입력2006-04-09 09:55:15
수정
2006.04.09 09:55:15
문제될 행동 자제… 외교·통상 문제에 관심
2.18 전당대회 이후 '동면'에 들어간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본격적인 내공 쌓기에 착수했다.
당 지도부의 일원이지만,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는 만큼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겠다는 것.
김 최고위원은 5.31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당 의장 중심으로 당이 단결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공식일정 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인도 출신의 노벨경제학자 수상자 아마티르아 센 교수의 저서를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 교수는 빈곤과 기아, 분배와 인권 문제에 초점을 둔 사회복지 경제학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대학시절 경제학을 전공한 김 최고위원은 센 교수의 저서를 통해 자신이 제시한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또 외교와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최근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협상력을높이기 위해 한미 FTA와 함께 한중 FTA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언급하는 등 깊은 식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후반기 국회 원구성에 앞서 원내대표측에 통외통위에 배정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15대 때 등원한 이후 주로 재경위에서 활동해 왔다.
당 일각에서는 경제와 복지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김 최고위원이 굳이 통외통위를 선택한 것은 경쟁자인 정동영 의장이 통일부장관 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해석도 있다. 차기 대권주자 결정을 위해 내년에 열릴 `리턴매치'에대비한 선택이 아니냐는 것.
이 같은 해석에 대해 한 측근은 "김 최고위원이 통외통위 배정을 요청한 것은외교와 통상 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일뿐 다른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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