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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연애사진'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코토(마쓰다 류헤이)가 3년 전 헤어진 시즈루(히로스 에 료코)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이별 뒤 뉴욕으로 향했던 시즈루는현지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게 됐다며 그의 참석을 부탁한다. 그러나 동봉된 사진과 초청장을 바라보던 마코토는 모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뒤늦게 사진을 배웠지만, 인정받는 건 항상 그녀가 먼저였다. 편지가 도착한 며칠 뒤. 마코토는 시즈루가 1년 전 뉴욕에서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놀란 마코토가 정신을 차린 것은 뉴욕행 비행기 안. 주소 하나 없이 달랑 사진 한 장만 들고 옛 연인을 찾아 나설 만큼 시 즈루의 존재는 각별했던 것이다. 9일 개봉할 ‘연애사진’은 일단 한 편의 수채화 같은 톤으로 시선을 붙든 다.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작품의 기둥 줄기. 영화는 옛 애인을 찾아 나선 마코토의 여정과 함께 두 사람의 추억을 차분히 교차 편집해 간다. 거기에 이 장르 영화치고는 독특하게 다분히 서스펜스 적인 구성을 택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다다르면 영화는 소수민족 의 문제, 동성애, 어설픈 살인극까지 등장시키며 주제를 혼탁케 만든다. 우연의 잦은 남발도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만한 수준이다. 기실 종잡을 수 없어 보이는 이 영화를 안정감 있게 묶는 존재는 다름아닌 사진. 사진은 영화 속 만남의 매개체이자 줄거리 전개의 핵심 요소다. 여자는 연인과 같아지고픈 마음에 사진을 시작하고, 시즈루는 마코토의 사진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뿐만 아니라 사진은 영상 표현 전반을 장악한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랑의 회상, 낯선 도시의 풍광, 멀리 있는 곳이나 높은 곳에서 바라본 장면 등은 각기 다른 렌즈에 담아낸 사진 같은 형태로 화면 속에 내려 앉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백 여 장에 달하는 사진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철도원’ ‘비밀’ 등에 출연, 우리 관객 에게도 친숙한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했다. 쓰쓰미 유키히코 감독.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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