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할인점으로 통한다.’ 지난 95년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할인점. 그후 10년이 지난 현재 할인점은 생필품 외에 보험ㆍ금융ㆍ문화ㆍ의료서비스 등 팔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판매하는 ‘종합 유통채널’로 성장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할인점들이 잇달아 보험ㆍ금융ㆍ문화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 최근에는 부동산업계도 주상복합ㆍ쇼핑몰 등에 할인점을 입점시키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할인점의 취급상품 확대전략이 가속화한다면 할인점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할인점 선두업체인 이마트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이어 올 상반기 중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창립 이래 총 1,500억원가량을 투자해 다른 나라 할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갤러리ㆍ공연 등 문화 관련 상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할인점들도 앞 다퉈 문화센터 및 문화상품을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유난히 활성화된 ‘할인점 문화센터’는 다국적 유통기업들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임대매장에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점은 물론 약국ㆍ병원ㆍ극장 등까지 입점시켜 원스톱 ‘복합쇼핑몰’로도 변신하고 있다. 할인점이 이처럼 종합 유통채널로 진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매장당 하루 평균 방문고객은 2만명가량에 달한다. 국내 할인점 수가 3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약 600만명가량의 고객이 매장을 찾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공산품 제조업체는 물론 보험ㆍ금융ㆍ서비스 등 다양한 업체가 할인점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는 “할인점들은 다양한 분야와의 업무제휴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할인점은 해외에서 시작돼 국내에 들어온 업태지만 이제는 한국의 할인점 모델이 해외에 수출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유통채널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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