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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날고' 반도체 '기고'

"모니터 수요 급증 매력" 관련주 강세<br>반도체, 메모리값 하락으로 약세 지속<br>"반도체도 바닥 탈출 조짐… 매수 기회" 분석도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업종 가운데 LCD와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심각한 주가 부진에 시달렸던 LCD업체들의 경우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이익이 대폭 개선됐던 반도체산업은 최근 메모리가격 하락 우려감으로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디스플레이=LCD업종의 경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2ㆍ4분기부터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패널가격이 40~50% 급락했고 22인치 모니터 및 37인치ㆍ46인치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돼 공급량 조절효과가 예상된다”면서 LCD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대표적인 LCD업체인 LG필립스LCD의 경우 장기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에 있어 조정시마다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1ㆍ4분기 영업적자 1,95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2ㆍ4분기 영업적자가 1,810억원으로 줄고 3ㆍ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이 같은 기대감으로 3.53%(1,200원) 오른 3만5,150원으로 마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파인디앤씨ㆍ태산엘시디ㆍ디에스엘시디ㆍ우리이티아이 등 코스닥시장의 LCD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는’ 반도체=반면 반도체업체의 경우 메모리가격의 하락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고 하이닉스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2개월 동안(1월17일~3월16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3.76%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더욱 심해 같은 기간 13.29% 급락했다. 민후식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증가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가격 조정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메모리반도체 경기 사이클은 올해 1ㆍ4분기 중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후 하강국면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업체들의 모멘텀은 약화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나마 LCD 부문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존 목표가에서 4%만 내렸지만 하이닉스는 19%나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업계 내 선두업체라는 점에서 두 종목 모두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반도체 주식도 LCD처럼 바닥탈출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익의 바닥 시점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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