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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양력으로” VS “무슨 소리”

전경련, 쉬는날 개선방안 세미나 개최


추석연휴 변경, 대체휴일제 적용 속도 등 논의

“추석을 양력으로 하는 것이 계획적인 경제를 가능케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김대현 전 농협경제연구소 박사)

“추석 날짜는 음력 8월 15일이 전통으로 날짜를 바꾸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와 맞지 않습니다.”(김명자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쉬는 날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추석 날짜를 두고 이같은 논쟁이 벌어졌다.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취지다.

명절, 휴일, 휴가 제도를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추석을 늦추고 양력으로 하자는 의견은 물론 하계휴가제도 대신 연중 자율휴가를 도입하자는 의견, 대체휴일제보다 잔업·특근을 조정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첫 번째 논의 주제는 추석 날짜였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대현 박사는 “최근 우리나라의 계절변화 추이를 볼 때 9월 28일이 되어야 기온상 가을로 접어들게 되며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29년까지 30년간 추석 양력 일자 중 총 21번(30번 중 70%)는 모두 기온상 여름에 해당된다”며 “더운 추석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여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년 달라지는 추석으로 인해 계획적인 경제활동이 저해되는 면도 있는 만큼 추석을 특정일로 옮기는 방안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여름 추석으로 인해 생산을 맞추는 농산물도 일부 품목에 불과한 것”이라며”추석과 추수감사절은 다른 의미로 외국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를 찾자면 음력 10월을 상달이라 하여 햇곡식으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체휴일제 도입과 관련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근로시간 단축에 비용이 발생하며 근로자와 기업, 정부부처 간에도 입장 조율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지난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단축되고 있으므로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려면 대체휴일제 도입보다 잔업·특근 등을 조정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며 “대체휴일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설·추석 연휴 등에 한해 도입범위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상시 자율 휴가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직장인 연차유급휴가 사용률은 46.4%로 주어진 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휴가 사용의 어려움으로는 직장 내 경직적 분위기가 42.0%로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계휴가 집중으로 관광지 혼잡, 도로정체, 바가지 요금, 관광서비스 만족도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계기간 휴가집중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직장 내 경직적 분위기를 완화하고 연중 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이번 세미나 개최 취지와 관련 “명절, 휴일, 휴가 등 쉬는 날에 잘 쉬어야 개인 삶의 질도 향상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며 “보다 합리적으로 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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