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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상장 유통업계 파장] 빅3 선두 경쟁 가열 전망
입력1999-07-02 00:00:00
수정
1999.07.02 00:00:00
구동본 기자
삼성생명의 상장이 가시화됨에 따라 유통업계 선두를 다투는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건희 삼성회장과 에버랜드에 이어 삼성생명지분 14.5%(271만4,000주)를 보유한 제3대주주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평가익이 1조6,000억~1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현재 220%선(8,000여억원)인 부채를 모두 해결하고도 1조원 가까운 자금여력을 갖게 돼 앞으로 신규점 출점이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
신세계가 1조원의 자금여력을 갖게 될 경우 1개의 신규점포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백화점은 1,000억원, 할인점이 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백화점 점포는 최대 10개, 할인점 점포는 25개를 새로 개설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현재 백화점 6개, 할인점 15개 등 전체 21개인 점포수를 2003년까지 백화점 10개, 할인점 62개 등 모두 72개로 확충하려는 계획을 앞당겨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롯데·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백화점사업부문의 강화방안으로 신규점 출점보다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이나 지방의 일부 백화점들에 대한 M&A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현재 업계 선두인 롯데와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신세계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배 정도에 달하는 35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롯데·현대 등 경쟁업체들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해온 롯데·현대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이자가 싼 일본자금 유입에 힘입어 활발한 M&A와 신규사업(할인점사업 진출) 전개로 선두주자의 위치를 굳힌 롯데백화점은 점포망 확충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홀로서기」에 부심해온 현대백화점도 2006년까지 매장수를 25개로 확충하고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로드쇼 참가 등 해외자본 유치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실현되면 신세계는 주식매각을 통해 무차입 경영실현과 함께 막대한 운영자금을 무기로 업계 선두주자인 롯데를 위협할 것』이라며 『이 경우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업계 빅3 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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