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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TV가 늙어가고 있다

10~20대 시청자는 뉴미디어로 대거 이탈<br>40~50대가 안방극장 主고객으로 자리잡아<br>뉴스·오락프로 등 시청률도 갈수록 고전





TV가 늙어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KBS, MBC, SBS 등 지상파TV가 고령화돼가고 있다. 10대~20대 시청자들이 떠난 지상파TV앞을 40대~50대 이상 중년들이 지키고 있다. 단초는 시청률에서 드러난다. 중년층을 겨냥한 드라마 ‘하늘이시여’(SBS)가 극단적 설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마지막회 시청률이 44.5%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지만 20대~30대에서 신드롬으로 불렀던 드라마 ‘연애시대’(SBS)는 방영기간 내내 10~15%대 시청률을 전전했다. 지상파TV는 노인용인가=드라마 분야가 적나라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올 상반기 드라마 시청률에 따르면 이 기간중 최고시청률 프로그램인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KBS2)은 50대 이상 여성 시청률(28.4%)이 20대 여성 시청률(13.4%)의 두 배를 넘었다. 2위를 기록한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는 50대 이상 여성 시청률(33.2%)이 20대 여성(8.3%)의 네 배다. 지상파의 ‘간판’인 뉴스 분야도 마찬가지. 90년대 평균시청률 20%대를 넘던 3사의 8시~9시대 메인 뉴스는 10%대를 오가고 있다. 뉴스시간까지 월드컵에 올인하며 시청자를 끌어모았던 6월에도 MBC(10.8%)와 KBS(18%) 모두 10%대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MBC와 SBS의 메인뉴스 시청률이 KBS의 절반 수준으로 가라앉은 것도 KBS뉴스 자체 경쟁력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층이 많던 MBC와 SBS 뉴스에서 젊은층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10대~20대 시청자가 주력인 오락분야는 더 하다. 한때 방송사의 기둥였던 주말 오후 6시~7시대 버라이어티쇼는 최근 시청률 10위권 안에 들기도 힘겹다. 인기연예인이 총 출동하는 ‘일요일이 좋다(X맨)’가 ‘전국노래자랑’과 시청률 차가 채 1%도 않된다. 50대 이상이 주 시청자인 ‘전국노래자랑’이 현존하는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게 현실이다. ??은층은 뉴미디어로 갔다=지상파TV를 떠난 10대~20대들은 케이블 채널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로 시청수단을 바꿔가고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젊은 층이 주 시청자인 케이블 채널이나 DMB 등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100개가 넘는 케이블TV 채널 중 시청률 상위 10위권 채널에는 지상파 3사의 자회사 채널이 대거 포진돼 있다. 지상파 채널이 빠져있는 위성DMB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시청률이 낮은 ‘젊은 드라마’는 인터넷 다시 보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켠에서 시청 패턴이 바뀌어 갈 뿐 지상파는 결코 늙거나 죽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는 배경이 된다. 김현준 KBS 드라마1팀장은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을 뿐 여전히 지상파는 가장 선호되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방송 환경이 복잡해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제작부터 송출까지 모두했던 기존의 방송국 모델에서 콘텐츠 제공회사로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다고 보는게 정확한 진단”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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