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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문단 내일 서울 온다
입력2001-03-23 00:00:00
수정
2001.03.23 00:00:00
이영섭 기자
北, '정회장 조문단' 서울 온다
김정일위원장 '정회장 애도' 조전보내
북한은 24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서울로 보내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22일자로 정 전 명예회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유족들에게 보냈다고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송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4명의 조문단이 김 국방위원장의 조전 원문과 화환을 갖고 서울로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조문단은 고려항공 특별기를 이용, 24일 오전 11시 남북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와 조문을 한 뒤 오후 5시 평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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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부위원장의 조문은 제3차 장관급 회담 연기후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로 작용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북한 방송들은 23일 오후 3시 뉴스에서 "김정일 동지께서는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해 고인의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며 조전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전은 "나는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 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조전 끝 부분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주체90(2001)년 3월 22일, 평양'이라는 발신자가 명기되어 있다.
김 위원장이 남한 인사 사망에 조전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문익환 목사 사망당시 김일성 주석이 조의문을 보내왔다.
한편 평양과 금강산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북한 고위층의 조문이 잇따랐다. 평양 분향소의 경우 금강산에서 분향을 마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강종훈 서기장이 정 전 명예회장의 영정을 평양으로 직접 운반했고, 북측에서는 조문에 필요한 생화와 조화를 지원했다.
23일 오전에는 모란봉 교예단 최정렬 부단장과 모란봉 교예단을 운영하는 백호무역 최동철 지도원, 금강산 현지 건설회사인 금강총회사 김순신 지배인 등 700여명이 조문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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