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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실적 및 증시 전망] 2004년 기업 실적 급증 “상승 원동력”
입력2003-12-05 00:00:00
수정
2003.12.05 00:00:00
홍병문 기자
올해 증시 상승의 힘은 외국인의 매수세였다면 내년에는 기업 실적 호전이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이 5일 발표한 `국내 144개 상장사의 2004년 실적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함께 순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특히 금융업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융부문이 카드채 후유증에서 벗어나 전체 기업 실적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대증권은 내년에 국내 상장사의 매출액은 올해에 비해 8.5%, 주당순이익(EPS)는 무려 53%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내년 증시는 지난 2002년 고점인 943포인트를 뛰어 넘는 `실적 장세`를 꽃피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적장세 온다`=기업들의 실적이 내년에 두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은 금융업종의 실적 개선에 근거를 두고 있다. 현대증권은 금융업종을 제외한 제조업종과 비제조업종의 내년 EPS증가율을 21.7%와 31.5%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업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EPS 증가율은 53.0%로 크게 높아진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은 LG카드 여파로 내년 1ㆍ4분기에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2분기 실적전환(턴 어라운드)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이익 폭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기 호전에 따른 국내 제조업체의 수출 신장과 내수 경기 회복도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올 한해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에 근거해 오름세를 보였다면 내년에는 기업 수익을 발판으로 재도약하는 실적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종은=반도체(17.0%)와 전자기기 및 부품업종(12.8%), 제약업종(10.0%)은 내년에 두자릿 수 이상의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종의 경우 올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일반의약품 부문이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큰 폭 성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통업종은 소비회복과 더불어 8.4%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자동차ㆍ자동차 부품업종(8.3%)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외형 성장 탄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실면에서는 운수업종이 두드러진다. 운수업종의 내년 EPS증가율은 303%로 올해 이어 내년에도 이익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효과에 힘입어 석유화학ㆍ철강금속ㆍ기계 등의 소재 산업도 내년에는 이익 증가가 점쳐졌다. 또 음식료ㆍ섬유의복ㆍ건설ㆍ유통 등 대부분의 내수주는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EPS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류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줄이면서 지수가 800선을 오르내리는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은 내년 실적전환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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